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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대시보드는 어떻게 만들까? (데이터에 기반한 'HR의 이해' 세미나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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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대시보드는 어떻게 만들까? (데이터에 기반한 'HR의 이해' 세미나 후기)

Editor_PA201 2023. 3. 12. 16:20

아래 글은 PA201 스터디 구성원 BCD 님에 의해 작성된 글입니다.


지난 3월 9일에 태블로 코리아의 주관 하에 “데이터에 기반한 HR의 이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필자도 최근에 HR대시보드에 대해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해당 세미나에서는 굴지의 국내 대기업에서 제작한 대시보드샘플도 보여준다고 해서 호기심이 동했다.


세일즈포스의 환영인사

세일즈포스 측 인원이 환영사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 좋은 말을 해주셨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HR데이터는 개인정보법에 저촉되는 것이 많다”라는 말이었다. 다른 데이터와 다르게 HR 데이터는 임직원 개개인의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이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공개할 수 없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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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시보드를 구성할 때는 더 많은 제약사항이 생기는데, 인사팀의 입장에서는 평소에 본인들이 관리하고 보고서도 쓰고 했던 데이터인데, 단지 대시보드로 만든다고 각종 보안솔류션 구입 및 설치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LG 해킹 사례처럼 기업의 보안리스크는 항상 존재한다. HR 데이터를 디테일하게 조사하고, 대시보드에 집약할수록 그 위험은 커지므로, 데이터 보안에 대한 이슈는 처음부터 확실하게 잡고 가는 것이 상책이다.

세일즈포스 측 직원의 말은 이러한 이슈를 고려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다고 했다. 필자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매우 관심이 쏠렸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세미나가 끝날 때까지 개인정보를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어떤 보안체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들은 건 없는 것 같다.

 

딜로이트에서 제시한 HR 트렌드

이번 연사는 딜로이트의 HR 트랜스포메이션 담당이었다. 개인적으로 해당 세미나에서 가장 유익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국내 여러 회사들이 HR 데이터 분석 및 대시보드 제작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상 깊었던 말은 세 가지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HR 지표의 시각화와 관리 측면에서 Talent Intelligence(이하 TI)와 HR Intelligence(이하 HRI)로 구분하여 접근한 것이다.

 TI는 개인 level 관점에서 지표를 구성하는 것이고, HRI는 기업 level에서 지표를 구성하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기업의 이직률, 보상 수준, 입퇴사자 인원 등 집계 데이터로 지표를 구성하고자 하는 니즈도 있지만, 각 개개인 별로 TM을 위해 대시보드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이미 인사카드, 인사관리키드 등으로 개개인의 인적사항을 볼 수 있지만, IT솔루션의 특성상 한번 만들어 놓은 인사카드는 회사 마음대로 양식을 수정하기 힘들다. 따라서 태블로 등 Self BI 툴이 유행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HR 대시보드의 구성과 관련해, 기업 level의 지표와 개인 level의 지표를 어떤 방식으로 구분하고 관리할지 개념적으로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용어를 따로 나누어 접근하니 뭔가 답답함이 해소되는 기분이었다(사실 별건 아니다).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대시보드를 장기적으로 기획해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필자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지금도 잘모른다), “대충 태블로 라이선스 몇 개 사서 배포하면 1~2천만 원으로 대시보드 만들 수 있는 거 아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HR대시보드에는 정말 많은 돈이 들어간다. 일부 소규모 기업들은 간단하게 대시보드를 구성할 수도 있겠지만(그럴 거면 엑셀이 나을 수도 있다), 기업규모가 조금만 커져도(혹은 대시보드에 담는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보안솔루션, 서버, 데이터 엔지니어링 인력, 태블로 화면 제작인력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정말 큰 대기업은 수십억 그냥 깨질 것이다. 

따라서 큰돈이 들어가는 만큼, 장기적으로 유지가능하고, 효과성을 발휘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딜로이트 연사가 말했듯, 실제로는 빨리 만들고 공개하는데 급급한 경우가 많다. 

세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말은 “인사지표는 회사마다 다르다”이다. 

대시보드는 보고서가 아니다. 한 달에 한번, 일 년에 한 번 보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수시로 들어가서 볼 때마다 새롭고 재밌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인사에 있어서 그런 게 뭐가 있을까?) 채용과 관련해서 대표적인 지표를 아래와 같이 추려보았다.

  • Recruitment channels and cost
  • Offer to acceptance ratios
  • Open positions vs closed positions
  • Source to hire times

위 지표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수락률을 HR 지표로 삼아본다고 하자. 회사가 입사제안자 수와 수락자 수를 측정하여 지표를 구성한다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우리 회사 입사제안 수락률이 95%입니다

높은 것일까? 낮은 것일까? 입사 거절한 사람들은 왜 거절했을까? 그 사람들은 우리 회사 말고 어디로 갔을까?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각 회사가 궁금해하는 내용, 알아보고자 하는 아젠다 등을 정해야 할 것이다.

한편 각 지표가 보여주는 타겟 또한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좋은 인재를 뽑아야 한다는 것은 모든 회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아니기도 하다. 삼성, SK 등 1 티어 대기업들은 서울대, KIST 등 고급인재 수락률을 지표로 삼을 수 있지만, 일반 중소기업에서는 그런 인재는 확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확보하더라도 인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HR지표로서 활용성이 떨어진다.

 

 태블로 세션

이 세션은 세일즈포스 소속 태블로 컨설턴트가 HR 데이터 샘플을 이용해 데모를 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세션의 수준은 태블로 입문 수준 정도여서,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상황이 있었는데..

데모 시현 도중 부서별 값을 이용한 [표]로 만들 때, column에 각 부서의 이름뿐만 아니라, NULL 값이 표시된 것이다. 이는 각 테이블 내 value가 각 부서 이름에 매칭되지 않고(부서 이름 데이터가 결측치로 남아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 및 처리를 진행할 때는 흔히 발생하는 일이고, 실무를 하는 입장에서는 NULL값이 등장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아래 예시에서 최새똥의 부서는 결측 되었다.

성명 연령 부서
홍길동 28 인사팀
김말똥 32 재무팀
최새똥 45  

이런 데이터를 사용하면 아래와 같은 표가 나온다.

구분 NULL 인사팀 재무팀
평균연령 45 28 32

하지만, 데모를 시현하고 있던 연사분께서는 NULL값을 보자마자 “뜨악!”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무척이나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분은 황급히 표정을 숨기고 NULL값을 해명함과 함께 발표를 이어나갔는데, 누가 봐도 발표 및 데이터 준비과정에 있어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국내 및 해외 기업사례

이번 세미나의 핵심이자 내가 가장 관심이 있던 부분은 국내 대기업인 삼성화재의 HR대시보드 사례였다. 삼성화재의 동의 하에 실제 HR 대시보드의 일부분을 시연하는 방식으로 세션이 진행됐는데, 데이터는 시연을 위해 가짜로 만든 샘플이었다. 처음에 해당 대시보드를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솔직히 말해(순화해서 표현하자면) “너무 단순한데?”였다. 하지만, 발표자의 말에 따르면 지금 보이는 대시보드는 실제 대시보드는 아니고, 실제 대시보드 중 일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니, 조금 이해가 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초반에 딜로이트에서 말한 대로 삼성화재 대시보드에도 HRI와 TI가 모두 들어가 있었다는 것이다. 회사레벨에서 볼 수 있는 인사지표와 개인레벨 지표를 각각 대시보드화해서 보고 있었는데, 개인레벨 지표는 새로운 버전의(?) 인사기록카드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놀라웠던 점은 삼성화재에서 대시보드를 만들면서 생각했던 부분, 각 대시보드의 뷰의 권한 설정(임원용, 부서장용 등)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내가 현재 대시보드 관련해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유사했다. 역시 사람 생각은 다 똑같나 보다.

해외 사례 부분은 사실 위 삼성화재처럼 알기 힘든 정보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을 공유해 주셔서 내입장에서는 그렇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마치며..

이번 세미나는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됐다. 특히 딜로이트 및 삼성화재에서 공유한 내용은 필자가 일을 하면서도 많이 참고할 수 있을 것 같고, 향후에 육체 또는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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